여호와께 돌아가자

(삼상 7:3)

한국교회의 미래를 진단하는 여러 글들을 읽어보고, 세미나, 포럼 등 모임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한국교회의 앞날을 긍정적으로 예견하는 분들은 거의 없었다.

그들의 부정적 예견에는 분명 일리가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 이유는 가속되는 저출산과 그로 인한 인구 감소 때문이다. 또한 국민들의 의식 중 탈이념, 탈종교의 포스트모더니즘 가속, 그리고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의식 확산 때문이다.

유독 기독교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판을 위한 비판의 공격이 격렬한 일부 단체 및 개인의 집요한 활동도 원인 중에 하나임이 분명하다.

이런 것들이 교회 밖의 문제라면, 교회 내부의 문제들도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첫째, 교회 거룩성의 퇴보이다.

전에는 독주에 찌든 아빠도, 제사를 준비하던 엄마도 자기 자녀들은 교회를 다니라고 했다. 그 이유는 교회 다니는 어른이나, 아이들과 학생들이 삶의 모범을 보였기 때문다. 그러나 지금은 교회 안의 일부 몰지각한 교인들 때문에 ‘가나안 교인’(안 나가! 교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둘째, 교회 주도권 경쟁의 표면화이다.

먼저는 담임목사님과 장로님들 사이의 작고 큰 갈등과 충돌이다. 서로가 관계보다 주님의 일이 우선이라는 주장의 충돌이다. 좀 늦더라도 함께 가야 한다는 예수님의 말씀과 기도가 인간들의 일방적 자기주장과 욕심으로 힘을 잃은 결과이다. 이런 갈등과 다툼이 교인들의 편가름을 부추기며 서로 대치하면서 교회법은 힘을 잃고 사회법과 법정에서 승리하기 위해 무한 투쟁과 큰돈 쓰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 과정 속에 가정과 개인이 아픔을 당해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것이 마치 피 흘리기를 마다하지 않는 옛 종교전쟁과도 같다.

셋째, ‘현실을 무시한 잘못된 기대치’로 인해 상처가 깊어진 것이다.

잘못된 기대치는 먼저, ‘여전한 성장 기대치’이다. 인구 감소로 인한 교인 감소는 당연한 것인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고 우리 교회만큼은 좌우간 성장해야 한다는 기대는 잘못된 것이다. 이는 지난 50여 년 동안 한국교회가 계속 성장하였던 것에 대한 잘못된 향수병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인격적 목회에 대한 잘못된 기대치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교회가 성장하려면 그 교회 담임목사의 영적 카리스마를 어느 정도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그런 카리스마가 보이면 “교만해졌다”, “우리 교회 전통에 어울리지 않는다”, “목사는 교체 될 수 있으나, 우리는 죽을 때까지 이 교회에 남아 있을 것인데, 주객이 전도되었다”라는 말로 목사의 입지가 좁아지게 되었다. 그 결과 인격적인 목회로 전환하게 되는 과정에, 교회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진다. 결국 담임목사가 사표를 내든지, 아니면 사표를 내게 한다. 반면 나는 주의 종과는 결코 다투지 않을 것이라며 정든 교회를 떠나 다른 교회로 백의종군하는 장로와 교인들도 있다. 그런 과정 속에서 많은 교인들이 상처를 받으며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다리를 건너고 있다.

그러면 과연 교회는 교회 밖에서 그렇게 비판을 받고자 설립된 곳인가?

또는 교회 안에서 서로 그렇게 다투며 때론 극렬하게 싸우라고 설립된 곳인가? 아니다. 교회는 세상의 어두움에 빛이 되며 부패를 막고 맛을 내는 소금이 되기 위해 설립되었다. 그리고 교회의 교인들도 그것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세상길을 걸으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길을 걷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 교회이다.

그러나 교회 안팎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런 아픔과 비난의 원인은 대부분 교인들이라기보다 교회의 지도자들에게 있다.

그러나 정작 교회의 지도자들은 자기 생각이나 판단, 주장이 절대 진리라고 주장하면서 교회, 노회 등 연합회에서 끝까지 투쟁한다.

한국교회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먼저 교회 지도자들이 다시 여호와께로 돌아가는 결단과 행동이 필요하다.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 단지 스스로 모르는 체 하며, 다른 사람의 허물만 들추어내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자신이 아닌 교회와 교인들을 먼저 생각하는 결단이 있어야 한다. 교회와 교인들을 위해 잘못된 것은 과감히 포기하는 행동이 필요하다. 때가 늦으면 돌이키기 힘들 것이다.

한국교회의 개혁은 목사 개혁이다. 다음은 장로 개혁이다.

비성경적인 가치와 세속문화가 추구하는 돈, 지나친 명예욕, 이성문제 등에 대하여 결단을 내리고 하나님과 말씀을 따라 정도(正道)를 걸으며 자기희생과 포기를 주저하지 않을 때에 한국교회는 희망이 있고, 주님의 영광을 회복할 것이다.

꺼져가는 등불 같은 한국교회가 아니라, 세상에 빛이 되어 많은 사람들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